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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녀에게는 그럴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자신을 괴롭히는 털들이 있었던 것이다. 허벅지에 보기 싫게 나있는 털들 말이다. 그 털들은 그녀의
쭉 뻗은 다리를 차라리 울퉁불퉁하게 보이게 했다.
너무너무 입고 싶어서 사둔 예쁜 미니스커트를 보며, '한번 해보자' 하는 생각에 허벅지 털을
뽑고, 밀고 해서 미니스커트를 입어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멋진 몸매에 쏠리는 사람들의 부러운 듯한
시선을 한 몸에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다음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 고통을 참아내기도 힘들었고 털을 밀면 더 굵게 더 많이 난다는 말이 자꾸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번 밀었던 털들이 더 굵어진 것 같기도 했고..
그러던 중 친구를 통해서 레이저 제모술이란 걸 알게 되었다. 레이저로 털을 제거하는 방법인데
시술시간도 길지 않고 몇 번의 시술로 영구적으로 제모가 된다는 것이었다.
털이 좀 많아서 비용이 좀 걱정됐지만 밝은 미래를 위해 이 정도는 투자할 만 하다고 생각했다.
처음 시술을 받고도 털이 계속 자라서 자신의 다리는 레이저 치료로도 어쩔 수 없나보다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미니스커트든 핫팬츠든 가리지 않고 맘껏 입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시술 후 자라던 털들이 어느 시점부터 스스로 빠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
